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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사/독서

그렇게 나는 다시 삶을 선택했다 (최지은 지음)

by 고고 뜌지 2025. 3. 20.

 

 

책소개 

 

어느 날 인생이 9개월 남았다는 진단을 받은 이후, 삶의 모든 것이 바뀌었다.

 

커리어의 성공 가도를 달리던 30대 후반의 어느 날, 말기 암 진단과 함께 9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고, 항암치료 중에 폐로 암이 전이된 것이 발견되어 수술까지 하게 된다. 이렇게 상상조차 해보지 못한 방향으로 삶이 흘러갈 때, 그 무거운 불안과 두려움 속에서 결국 단 하루도 낭비하지 않고 살아가기로 선택한 작가의 담담한 기록.

치열하게 달려왔던, 그러나 평범했던 일상이 얼마나 소중했는지를 깨달으면서, 여전히 불확실한 삶을 순간순간 충실히 채워가기로 한 작가. 완벽과는 거리가 멀지만 그런대로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지금을 받아들이고, 과거에 대한 후회나 미래에 대한 불안은 뒤로 한 채 다시 최선을 다해 행복하게 현재를 살아가기로 한다. 어두운 터널과 같은 시간을 지나오면서 더 중요한 가치, 더 소중한 사람들, 더 행복해지는 방법을 발견한 작가는 며칠 전 불가능할 것 같았던 마흔 번째 생일을 맞았다.

 

(by 교보문고)

 

리뷰

 

우리가 인생 계획을 세울 때 보편적으로 80세까지 산다는 생각으로 계획을 세운다.
그러면서 지금 이순간은 미래의 나를 위한 투자라 생각하며 앞으로 달리곤 했다. 생각해 보면 과거의 나도 지금의 나를 위해 그렇게 달렸었지 않았던가?
나는 현재를 온전히 사는게 아니라 마음은 미래에 두며 매일매일 달렸던 거 같다.
이 책은 자신의 삶을 충실하게 살아갔던 커리우먼이 겪은 암투병기를 담담하게 적어 내린 책이다. 이를 통해 나는 달리는 것을 멈추고 내가 어디에 있는지 잠잠이 생각해 본다. 

 

사람은 이렇게 우스은 존재다. 직접 경험해 보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모르는 존재. 똥인지 된장인지 꼭 찍어 먹어봐야 아는 존재. 뉴스에 나오는 그 애기가 내 애기는 아니겠지, 생각하는 존재. 허탈한 웃음이 깔깔 나왔다. - p127

 

직장생활을 하고있는 지금, 동료들과 스몰토크 겸 오늘의 시사 이슈를 나누며 시간을 때우곤 했다.

회사동료들의 개인사, 연예인 가쉽 등 얘기를 나누다 보면은 실제로 다루기 어려운 주제이지만, 깊은 생각을 하지 않고 얕게 말을 뱉으며 얘기를 나누었다. 

지금 이문장을 읽으면 그순간이 떠오르는 것은 왜일까? 얕았던 그 순간의 태도에 대한 찔림일까?

내가 겪어 보지못한 환경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거는 비난받을 행동은 아니다. 그렇지만 그에 대한 나의 말에 대해서는 나는 책임이 있다. 사람의 말은 생각보다 큰 힘이 있기에 타인에게 큰 상처가 또는 큰 힘이 될 수도 있다. 

 

현재의 나는 타인이 말하는 상황에 대해 겪어보지 않았지만 나에게도 다가 올 수 있는 환경임을 기억하고, 그 순간에 나에게 말을 한다는 생각으로 누군가의 아픔을 다가가는 자세가 필요한 거 같다. 정말 힘든상황에 있는 누군가에게 나의 말이 아픔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아픈 사람' 이라는 정체성이 나를 거의 집어삼켰을 때, 내가 어떤 사람이었고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기억을 일깨워준 것은 주위 사람들이었다. - p101
나에게만 유독 가혹하게 느껴지는 시간이 결국 마지막에는 모두에게 공평하다는 사실이 위로가 된다. - p96

 

살아가다 보면은 라이프 사이클에 의해 누구나 필연적으로 힘든 순간은 맞닥뜨린다.  그 순간에는 큰 슬픔과 좌절감이 몰려와 삶의 의욕이 떨어지지만 그 순간에도 시간은 흘러가기에 어떤 방향으로든지 끝의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

나의 정체성을 크게 흔들며 맘 고생이 심했던 순간을 떠올려 봤다. 

나는 타인으로 인해 상황이 주어져 힘든순간에 있을 때는 시간은 걸렸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을 이해하며 나의 길을 가려 노력했었다. 하지만 나의 실수로 인한 되돌릴 수 있는 상황은 나를 점점 절망으로 이끌었고 나에 대한 정체성 혼란과 혐오감, 두려움에 이끌려 몇 년을 허비한 기억이 난다. 

 

이때 나를 잡아주었던 말은 나를 아는 오랜친구의 말이었다. 나를 믿어주었고 내가 다시 그상황을 마주 할 수 있게 해 주었다. 

유튜브를 보다보면은 인간관계가 참 부질없다고 하는 말을 듣는다. 인간관계는 모든 사람들의 오랜 고민이고 해결되지 않은 숙제이기 때문에 영향을 받지 않고 내 삶을 집중하자는 관점에서는 이해된다. 

그렇지만 이 말을 내 삶에 축으로 삼고 행동했다면, 나는 좌절에 순간에 친구의 온기의 말로 다시 내 상황을 마주보는 경험을 하지 못하지 않았을까? 

어렵다. 그렇지만 세상은 쉽지 않음을 기억하며 또 어린 내가 내가 좋은 사람이 되길원했음을 떠올리며 천천히 생각에 잠겨보자.

 

내 삶이 꺼져가던 그 순간, 지구 반대편에서는 내 조카가 삶의 의지를 가득 안고 세상 밖으로 불꽃처럼 나왔다. 축복과 저주가 지저분하게 얽히고설킨 이곳으로, 불빛을 찾아서 나왔다. - p31
암이 폐로 전이된 것이 확실해전후, 나는 죽음에 완전히 사로잡혀버렸다. 그간 자욱한 안개 뒤에서 가끔씩 소리로만 존재해 오던 대상이 살과 뼈로 이루어진 실체가 되어 나와 얼굴을 맞대고 있었다. -p58

 

죽음이라는 것을 떠올리면은 삶의 의지가 떨어지며, 모든것이 부질없다는 생각이 올라온다. 

내가 지금 집중하던 일, 누군가와 대치하는 감정, 이기고 싶은 감정 등등 죽음 앞에서는 이것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 생각이 들면서 초연해진다. 

사람이 삶을 살아갈때 죽음을 항상 마주하고 있으면은 우리는 두려움을 느낄까 아님 더 지혜롭게 살게 될까 궁금하다.

나의 경우는 후자라고 생각이 든다. 

생각해 보면은 백만장자든 가난한 자든 시간 죽음 앞에서는 누구나 공평하다.

 

이 책은 삶에 대한 나의 방향성, 우리는 언제 가는 죽음을 맞이한다는 것에 대해 한번 더 마주하게 해 준다.

사람들은 나이에 맞게 뭘 해야 되는지에 대해서는 갑론을박을 하지만 죽음에 관한 주제에 대해서는 모두가 생각에 잠긴다. 

우리가 최종적으로 가게 될 길이기도 하고, 또 가장 두려운 일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우리가 살아갈 때 죽음에 대해 인식하고 있다면, 우리가 욕심에 눈먼 순간에 지혜가 깃들어 후회 없는 선택을 할 수 있는 순간이 오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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