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한 줄거리
윗집 화재로 집이 침수되어 당분간 갈 곳이 없어진 레스토랑 점장 나구모 마모사 는 당분간 회사 기숙사에 머물게 되었다.
그녀는 기숙장 기네다씨의 추천으로 잠들지 못하는 밤, 늦은 시간에 운영하는 '키친 상야등'을 방문하게 된다.
그날에 준비된 가리비 코키유 그라탱을 먹으며 그녀는 앞으로 자주 이곳을 오게 될 것임을 생각한다.
리뷰
"하지만 모두가 돌아갈 집이 있는 건 아니에요. 그 집이 꼭 평온한 장소일 거라는 법도 없고요" - 쓰쓰미
상야등의 기노사키 셰프와 쓰쓰미 매니저는 늦게까지 갈곳이 없는 사람들을 위해 레스토랑을 열었다.
그들의 식당에는 늦은 저녁에 따듯함이 필요한 사람들이 방문하여 서로서로 교류하며 시간을 보내곤 했다.
삶을 살다보면 간간이 순수한 마음의 조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만난다.
그 순수한 조각을 마주하면은 나도 어렸을 때 그런 마음을 먹었는데 라는 생각이 스쳐 지나며 숙제처럼 생각할 거리가 생기곤 했다. 이 책은 따뜻함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셰프와 매니저의 따뜻한 마음은 그가게를 방문하는 손님들에게 위로가 됨을 읽어 내려갔다.
따뜻한 마음은 치열한 삶을 살아가다 보면은 나도 모르게 잃게 되는 마음 중에 하나인 것 같다.
선하고 이쁜 마음들은 어른이 되가면서 점점 잃어가는 걸까
쉽게 잃어가지만 가장 큰 힘을 가졌다는 것은 순수한 마음의 조각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면서 느낀다.
인생은 한번이기에 겁이 나 이기적으로 사는 것이 정답인 것 같지만 지혜가 주어진다면 순수한 마음이 지키는 게 더 나은 삶을 살아가는 방향이 아닐까?
"그 끈적끈적한 감정은 나 혼자만 끌어안자. 그것들을 깨끗이 걸러내서 남편에게는 순수한 애정만 느끼게 해 주자. 가장 힘든 건 남편일 테니까요." - 나나코
"그 애기를 듣고,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 셰프
나나코 씨는 남편의 오랜 기간 간병을 하는 단골이었다.
역 앞에 위태롭게 서있는 그녀를 발견한 매니저가 데려와 따뜻한 수프를 대접함을 시작으로 매일밤 심야등을 방문하여 따듯한 수프로 마음을 위로하는 게 일상이 됐다.
긴 병에는 간병하는 사람들도 같이 병든다는 애기를 들었다. 나나코는 서서히 무너져 내려갔을 것이다.
그 가운데에 남편에게 순순한 애정을 느끼게 하기 위해 매일 마음을 정제한 나나코씨와 그녀를 위해 매일 레시피를 바꾸며 수프를 만들어간 셰프를 보며 마음이 따뜻해짐을 느낀다.
어렸을 때는 부모님께서 아파하시면 나의 상황보다는 그 아픔을 위로하고파 성적을 잘 받거나 말을 잘 들으면서 걱정거리를 덜어주고 싶었다.
이 에피소드에서는 나를 드러내는 것보다 위로에 집중했던 그시절에 내가 생각이 난다.
마음은 보이지않지만 신기하게도 감정을 교류할 때 본능적으로 알게 된다. 그 사람이 말만 하는 건지 진심인지..
이처럼 진심은 중요하고 또 타인에게 진정한 위로를 건낼 수 있다.
올지 안 올지 모르는 나나코 씨를 위해 묵묵하게 수프를 만들어간 셰프의 잔잔함을 사랑하는 나는 나도 그런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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