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문학 도서로 추천되고 있는 이꽃님 작가님의 <죽이고 싶은 아이> 이다.
간단한 줄거리
단짝 친구 서은의 시체가 발견되어 마지막 순간에 같이 있던 주연은 용의자로 지목받는다.
주연은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지만, 기억을 제대로 하지 못해 진술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사건을 파헤치는 과정속에 주변의 증언은 주연을 용의자에서 피의자로 만들어가고 있다.
언론은 해당 사건에 대해 대서특필을하고 전 국민의 집중을 받으며 주연은 점점 더 고립되어 간다.
리뷰
이 소설은 진실과 믿음에 대한 이야기이다.
나는 종종 진실에 대해 생각하곤 한다. 진실은 사실 그대로인 것인지, 아니면 사람들이 원하는 대로 만들어지는 것인지, 이 이야기는 여기서부터 시작되었다.
-작가의 말 중에서
나는 살인자가 누구인가를 알아가는 태도로 책을 읽어 내려갔다가 진실과 믿음, 부모 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되었다.
<진실과 믿음>
주연은 풍족한 환경에서 필요한 모든 것을 가질 수 있는 아이였다.
그녀는 관계 속에서도 자신이 원하는 것을 가지기 위해 타인을 어려움 속에 미는 것에 주저함이 없었다.
이는 사건을 파헤치는 과정에서 주변의 증언을 통해 나오며, 그 증언들은 그녀가 살인할 수 있는 사람임을 뒷받침해 주었다.
주연은 선하지 않았기에 선과 악의 관점보다는 진실과 언론, 이를 믿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그녀는 범인이 아니었다. 그렇지만 주변의 언론과 사람들은 그녀가 아님에도 관심이 없었다. 그녀는 범인이어야만 했다.
이는 진실이 중요하지 않았고 지켜보는 사람들은 그 사건에 남은 그들의 감정이 더 중요했다.
매일 우리의 일상에서는 사건·사고가 쏟아져 나온다. 그 속에서 주연처럼 이슈 당사자는 낙인이 찍히고 소비되고 자국이 남겨진다.
마음이 아프다. 나는 주목받는 것을 경계하는 사람이다. 사람들의 입방아에 올라갔을 때 결코 나의 의도대로 흘러갈 수 없고 이 흐름 속에 절대로 나는 자유로울 수 없음을 알기 때문이다.
나는 상상만 해도 무거운데 사건의 당사자들도 그들에게 한 번뿐인 삶인데, 언론에 소비되어 낙인이 찍혀 살아가는 삶이 무거울 것이다.
언론에 보도되는 사건이나 주변에 일어나는 이슈를 다룰 때 좀 더 성숙한 태도로 대하는 내가 되었으면 한다.
우리의 말은 칼이 되기도 하고 누군가를 치료하기도 한다. 기억하자
<부모>
주연의 부모는 사회적으로 지위가 있었으며 평소에도 주변의 우러러보는 시선을 양분 삼아 살아갔기에 주연이 용의자로 지목된 사건은 치명적이었다.
그들에게 딸은 사랑했지만, 자신을 증명하는 도구로도 사용됐고 이를 주연도 알았다.
이렇게 쌓아온 관계는 사건이 일어났을 때 부모는 딸을 온전히 신뢰하지 못했고 그 속에서 주연은 고립되어 졌다.
아이였을 때는 아이를 이해하고 어른이 된 지금은 어른 입장을 이해한다.
주연과 부모의 관계에서 아이러니하게 나는 부모를 이해했다.
어렸을때 읽었다면 나는 부모의 매정함에 주연이 안쓰러웠을 것이다 허나 어른인 나는 부모의 쌓아온 커리어와 전쟁같은 육아 속에서 아이를 키웠는데 돌아온 환경에 대해 좌절을 느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미혼이라 정확하지 않지만..)
이 생각에서 나는 나의 좁은 시야에 부딪쳤다.
지금의 나이 시야라면 주연 부모가 저지른 실수를 저지를 것이다.
인생의 우선순위를 정해야 하는 것인가?
아이는 부모의 마음가짐을 정확하게 안다는데...
앞으로 가정을 이룰 때 나는 모든 것 보다 가족을 우선시해야 됨을 생각한다.
좀 더 생각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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