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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사/독서

편안함의 습격 - 마이클 이스터

by 고고 뜌지 2026. 1. 28.

 

가끔씩 법의학 유성호 교수의 유튜버를 본다. 

어느 날처럼 아침에 출근 준비하면서 시사|교양 위주의 추천 동영상을 보니 해당 책을 추천하는 영상이 있길래 보았다.

바쁘게 화장을 하면서 영상을 보고 있었는데 작가가 술문제에 대해 고민한 부분과 편안함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부분에서 책에 대해 흥미가 생겨 위시리스트에 넣어두었다. 

 

책소개

오늘날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편안함 환경에서 살고 있다. 모든 실내는 완벽한 온도 조절 시설을 갖추었고, 배고픔을 느낄 새 없이 주변에 먹을 것이 풍족하며, 현대 의학의 발달로 기대 수명은 늘어났고, 생존을 위협할 만한 도전이 딱히 없다. 그러나 과연 편안함은 건강과 행복한 삶을 가져다주었을까?

 

저자는 직접 극한의 불편함을 체험하기 위해 33일간 알래스카 오지 순록 사냥을 떠나기도 한다. 흥미진진하고 실험적인 알래스카 취재 기와 더불어 뇌과학, 정신분석학, 진화심리학, 운동생리학, 인류학 등 다양한 분야의 혁신적인 연구 결과들을 제시하며, 우리 삶에 불편함이 필요한 근거를 설득력 있게 펼친다. 

 

리뷰
* 알코올은 인간이 당연히 겪어야 할 불편함들, 즉 불안한 상황, 생각, 감정 등으로부터 나를 잠재우고 덮어주었다. - 40p
* 정신 질환 시설에 수용된 사람들 중 절반이 물질 남용 장애에 시달린다는 것은 전혀 놀라운 사실이 아니다 - 45p
* 사람들이 대개 자기 자신과 함께 있는 데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 연구가 보여주듯이 격리 기간 동안 폭식, 음주, 포르노 시청, 약물 복용 등에 기댄 '자가치료'가 급증한 이유도 이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 -247p

[ 술의 시간 ]

새해가 밝고 20살이 된 아이들의 인터뷰를 본 적이 있다. 무엇을 하고 싶냐는 질문에 연애, 성형, 클럽, 술 등 다양한 유흥의 대답이 나왔다. 나도 그렇게 호기심과 가벼운 마음으로 술을 접했다. 술을 좋아하시는 고모집과 왕래가 자주 있었다. 그렇다 보니 어른이 되고 나서는 자연스럽게 같이 술을 한잔 한잔 기울였다.  

이후 취직을 하고 힘든 일이 있을 때 술은 나에게 위로로 다가왔고 그 수많은 만남은 어느 순간 내가 술을 이용하는 게 아니라 술이 나를 먹는다는 것은 시간이 너무 많이 지나고 나서 깨달았다.

 

그 중독에 초입에 있던 그 순간 혼술로 인해 점점 내 삶이 수많은 관계과 마음과 이벤트 보다 술을 먹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나를 지배하는 순간 나는 다시 되돌아보고 바로잡으면 좋겠지만 중독은 그렇게 만만한 게 아니다. 왜 이렇게 되었는지 술을 먹게 된 그 힘든 일은 마음속에 해결되지 않은 채 남아있고 술은 거기에 나를 바로 서지 못하게 했다. '아 술을 안 먹는 게 상처를 해결하는 열쇠구나' 싶을 때 그 열쇠를 넣고 돌리는 게 불가능했다. 그 수많은 좌절의 순간이 솔직히 안 잊어진다. 

빠져나온 것은 내 힘으로 할 수 없어 기도를 했다. 기도를 하니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술 안 먹는 게 가능해졌다. 그러면서 하루에 한 시간 동안 기도를 하면서 내 마음에 점점 평안을 주었고 또 술 먹는 그 혼자만의 시간을 내가 돌보지 못한 것을 들을 돌아보게 되었다.

 

그렇게 많은 시간을 보내니 이제 내가 나 같다. 

정신질환 시설 사람들 중 절반이 물질 남용에 시달린다는 말은 그냥 넘어갈 말이 아니다. 삶의 수많은 지혜는 술로 마비한 순간에 오는 게 아니라 고통을 직면할 때 온다. 그리고 행복감은 고통을 직면하는 순간이 높을 것이다. 

 

* 보는 사람이 아무도 없기 때문에 더 쉽게 포기할 수 있죠. 하지만 '내가' 보고 있기 때문에 포기하지 않을 겁니다. 도전을 마치고 나면 내가 나를 지켜보는 유일한 사람이었다는 사실, 힘들었던 상황에 당당하게 대처했던 자신을 돌아볼 수 있습니다. 그때 말로 다할 수 없는 깊은 만족감이 찾아옵니다. - 157p
* 사회적 연결은 분명히 중요합니다. 사회적 연결이 사라져 버리고 영영 회복되지 않으면 위험할 수 있습니다. 홀로 있을 수 있는 능력을 갖추면 외로움을 느끼는 대신, 고독을 자신을 조금 더 잘 알 수 있는 의미 있고 즐거운 시간을 누리는 기회로 볼 수 있게 됩니다. 자신과의 관계를 튼튼히 구축하는 기회가 되는 것입니다. - 249p
* 내적 환경이 제대로 유지되지 않으면 사람들은 쉽게 부서지거나 운명론적인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564p

[ 나와의 관계]

나와의 관계라는 것은 솔직히 어려운 개념인 거 같다. 누군가의 관계라는 것은 가시적이기 때문에 만나는 빈도, 서로의 정보를 아는 것 등으로 척도가 되는 거 같다. 근데 나와의 관계는 나를 분리시키는 것부터가 시작인데 그게 어렵다. 

 

나는 나와의 대화가 참 어려웠다. 혼자 불 끄고 가만히 있을 때 나한테 집중하고 있을때 여러 가지 생각이 떠올라 그 생각에 포커스가 맞춰지면서 시간을 허비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아는 언니와 그 주제로 얘기를 한 적이 있었다.

그 언니는 자신은 불 끄고 명상을 통해 자신과의 대화를 했다고  얘기를 했다. 처음에 그 순간을 맞이했을 때 자기의 내면의 아이가 너무 마음이 아파서 울었다는 고백도 나에게 하였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가면서 그 언니가 점점 바뀌어가는 모습을 보았다. 이전에 라면 하지 않을 성숙한 언니의 행동에 내면이 참 멋져졌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언니는 자신과의 대화를 통해 자신의 아픔을 승화시킨 것이다. 그리고 그다음에 있을 미래의 선택들도 멋진 선택을 해 가정을 꾸리고 잘살고 있다. 보기 좋다. 

 

나의 내면의 들여다보는 처음 순간은 불우한 가정환경이었다. 가정 수업에 선생님께서 가정환경 속에 부모의 모습들은 자식들이 그대로 닮아 커서 행동한다는 애기를 들었을 때 마음이 덜컥했다.

그렇게 살고 싶지 않았다. 근데 내가 하루동안 보아온 것이 가정의 모습이니 벗어나기 쉽지 않다는 불안감도 올라왔다.

그렇게 나는 나와의 대화가 아니라 나를 관찰하는 방식으로 내면을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내가 무엇을 느끼는지 생각하는지 원하는지 행동하는지를 보았다.

그러면서 내가 되고 싶은 사람들의 행동을 바라보면서 저 사람들이 왜 저렇게 행동하는지를 고민했다. 고민을 통해 해석한 정보를  나에게 적용시키면서 나에게 다른 씨앗을 심기 시작했다. 

나의 메타 인지의 시작은 모방이었던 것이다. 

 

어른이 되고 나서 나와의 관계라는 말이 중요하게 느낀 순간이 있었다.

내면에 어른이 되고 일어난 해결되지 못한 문제를 품고 살았다. 그것을 스스로 외면하면서 잊으려고 노력을 했다. 그러나 나의 수많은 행동들은 이미 나의 서사가 되어버린 그 문제에 파생되어 나온 행동들이 많았다. 

그렇지만 꾸준히 외면했다. 합리화를 시도를 해봤지만 나는 내면의 모순을 기가 막히게 알아채는 사람이라 불가능했고 그냥 잊을라고 했다. 

그렇게 내 안에서 합치는 마음이 사라지고 자기기만으로 이리저리 기준을 바꾸는 아수라 백작 같은 마음이 생겼다. 그 모습을 발견했을 때 나 자신이 싫어졌다. 내가 싫어하는 타인이 모습이 나에게 있는 것이다. 

이때 느꼈다. 내가 나 자신을 바라보고 있구나. 스스로가 넘길라고 했지만 나는 기억하고 있기에 그것을 잊지 않고 순간순간 짚는구나.라고 말이다. 

그 순간 해결되지 못한 순간들을 바로잡아가면서 시간을 보냈다. 괴로웠지만 자유로웠다. 내 마음이 편해지는 것을 느꼈다. 

이게 나와의 관계구나 싶었다. 

 

* 우리는 누구나 지금 이 순간에도 죽어가고 있다는 것을 항상 잊지 않습니다. 모든 사람은 죽습니다. 당신도 예외가 아닙니다. 당신은 이 사실을 정말로 알고 있습니까? - 588p
* 미국 이스턴워싱턴대학교의 한 연구팀은 죽음에 대한 사고가 감사를 증대시킨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들의 보고에 따르면, 사람들은 죽음에 대해 생각했을 때 자신이 "없을 수도 있음"을 깨달으면서 지금 경험하고 있는 삶에 더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607p

[ 삶 속에서 죽음을 대하는 자세 ]

솔직히 지금의 나는 삶 속에서 죽음을 생각하지 않는다.

근데 박시은 진태현 부부의 유튜버를 보았을 때 진태현 배우님께서 사람은 언젠가는 죽는다라고 하는 말이 인상이 깊어 계속 떠올랐다. 근데도 삶 속에서 죽음을 인식하고 사는 자세는 장착되지 못했다. 

 

상상해 보았다. 

지금 나를 열받게 하는 일들이 있다. 근데 내가 곧 죽는다고 생각하니 살짝 용서가 가능한 마음이 올라왔다. 이건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내 삶의 생각분포도를 보았다. 음.. 좋은 아웃풋을 주는 것에 대한 생각비율이 크지 않음을 느꼈다. 

내가 타인에 대한 실수에 너그러워질 수 있고 내 마음에 두지 않기 위해서는 죽음에 대해 꾸준하게 생각하는 것도 좋은 방향인 거 같다.

 

편안함의 습격이라는 말인데 편안함 보다는 다른 주제를 다룬 느낌도 있다. 

하이라이트를 한 부분들이 알코올, 나와의 대화, 죽음이다 보니 그런 거 같다. 편안함의 습격을 읽고 제일 많이 느낀 것은 역시 편안함에 대해 무조건적인 우호적인 자세를 경계하자는 생각을 했다. 

모든 과실은 불편함과 함께 다가온다는 것도 기억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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